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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에 대한 과학 원리와 역사적 근거에 따른 식생활 문화

산업혁명 이후 20세기 중반까지

by 유유파빠 2022. 12. 27.

문명은 태초로부터 노동의 개념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인간은 구석기시대의 사냥과 채집, 신석기시대의 농부, 중세의 장인과 육체노동자, 현재의 조립라인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매일매일의 생존을 위해서 자기 삶의 대부분을 노동에 바쳐왔다. 산업화를 계기로 도시 속에 공장이 들어오고 인간과 기계들이 모여서 대규모의 조직을 만들어 기계도 인간도 이 조직의 한 부품과 같은 역할을 하기에 이르렀다. 산업화 이전의 사회에서는 모든 생활필수품의 생산이 전적으로 수공업에 의존하던 것이 공장의 기계가 생산의 수단으로 대치되면서 인간이 염원해왔던 대량생산의 꿈이 실현되었다. 18세기 이전의 사회는 인간이 겪어 내기에 힘겨웠던 가난이 서민사회에 만연해 있었고 그 결과, 신체적으로는 영양실조를 유발하였다. 또한 노동력 착취를 면치 못하는 노동시장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던 서민 노동자들은 인색하게 나누어주는 노동의 대가로 겨우 연명을 할 수 있는 빵 정도를 버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18세기 초기의 문학작품에서 흔히 기술되었듯이 빵 한 조각을 훔치고 이로부터 전개되는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바로 '레 미제라블' 이며 또한 절대 가난 속에서 여성의 정조를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을 그린 여성의 애절한 이야기가 바로 '테스' 작품으로, 그 당시의 가난한 사회상을 소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7세기 말과 18세기 초의 유럽의 대부분의 노동자들 염원은 어떻게 가난에서 벗어나며 노동의 착취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 당시에 대중들이 꿈을 꾸었던 소위 유토피아적인 낙원은 노동 없이 또는 최소량의 노동으로 인간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을 충족하게 생산해서 쓰면서 생활의 풍요를 누리는 사회를 이룩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18세기의 산업혁명은 당연히 한 사회의 전환기를 이룩하는데 거쳐야 하는 인간사회의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산업혁명 이후의 사회는 물리적으로, 사회환경적으로 놀라운 변화를 이룩하였으며 이 당시 사회에 생존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이 되었다. 산업혁명은 인간들의 생활을 여지 하는 방법과 형태의 변화를 초래하였고 물질의 가치에만 치중하는 가치관의 변화를 초래하였다. 그럼으로써 인간의 삶 전체에 대한 철학이 바뀌어서 성장과 진보 위주의 가치철학으로 치닫게 되었다. 농업혁명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았다. 농업혁명은 인간에게 농업의 장인 논과 밭을 제공하였고, 따라서 농장이 형성되도록 하였고, 작은 농가 마을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산업혁명은 공장을 탄생시켰고 따라서 공장의 노동자들이 이동하여야 하며 공장 근처에 몰려드는 인구로 구성되는 대도시가 탄생하였다. 따라서 공장에서 쓰는 원료를 주로 생산하는 농장과 거리가 먼 도시가 생성됨으로써 원료 수송을 위한 수송 수단이 강구되었어야 했으며 장거리 인구이동을 위한 교통수단이 강구되는 등 인간 환경의 변화가 극적으로 초래되었다. 이러한 생활환경의 변화는 인간의 식사 형태의 변화도 초래하였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 가운데서 18세기 후반에 영국이 대규모의 산업화과정을 처음으로 겪었으며 19세기 초에 들어서면서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미국이 산업화를 시작함으로써 사회의 극적인 변화를 초래하였다.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인간은 기계 또는 기술과 접하게 되었고 대량의 물질에 노출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대규모의 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대량의 원자재 공급이 문제가 되었으며 공장 가동을 위한 에너지원의 개발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 18세기 영국의 공장을 가동하는 주 에너지원은 석탄이었다. 공장 굴뚝에서 뿜어내는 석탄 연기와 매연은 상당수의 영국 국민을 기관지염 환자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므로 영국에서는 이미 한국보다도 200여년 앞서서 매연과 공기오염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켰고, 이에 대비하는 사회 제도적 장치를 우리보다 앞서서 설치하였다. 또한 원자재의 대량 공급을 위해서 자연의 산림을 파괴한다던가 공장 부지를 만들기 위해서 원시림을 개간해서 사용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혁명적인 변화는 인간의 생존에 유리한 물자 공급과 노동의 질을 바꾸어 놓기는 하였지만 반면에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새로운 형태의 질병을 유발하는 위생 문제가 심각하게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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